김충렬 박사의 ‘부부상담’ 부부상담의 사례와 분석
부부상담에 대한 사례는 사실상 부부의 문제이지만, 이것이 가족의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부부의 문제는 때로 가족의 문제에서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의 관계에 대한 것은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끼치는 수가 있다. 이런 문제 중에서도 특히 부부상담에서 거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을 꼽으라면, 부부의 성과 관련된 문제라 보아도 그다지 틀리지 않는다. 부부상담에서 성의 문제는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면서도, 때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로 비화되어 매우 복잡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다음의 사례를 다루고자 한다.
1. 성-혐오증의 사례
사례자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여성이다. 그녀는 성(性)에 대해 비교적 무지한 편이다. 이런 현상은 그녀가 신앙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기에, 성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성을 무시하거나 거리감을 두려는 태도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사례는 기독교인 여성의 무지한 성-이해에 따른 가정의 불화와 관련되고 있다.
1) 내담자의 기본 사항
내담자는 결혼 13년차인 김민희(가명)이다. 그녀의 주된 문제는 남편의 성에 대한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문제였다. 그녀에게 성관계를 요구해 오는 남편이 짐승처럼 느껴지고, 남편을 용납할 수도 없으며,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이 싫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부부관계를 거절당한 남편은 자신이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상하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부부갈등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줘 가정에 평화가 없는 날이 많다.
내담자인 그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남자는 매우 조심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특히 성적인 부분에 대하여는 금기시하는 교육을 받았다. 내담자는 지금의 배우자 이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엄마가 너무나 두렵고 무서워서 헤어진 경험이 있다. 지금의 배우자는 스토커 같이 집 앞에서 끈질기게 구애하여 결혼을 했다. 결혼한 후에도 그녀는 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할 때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는 동안 내담자인 그녀는 결혼 연수가 쌓이면서 성격 차이로 남편과 갈등이 심했다. 이혼까지 생각하던 그녀는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면서 그 아픈 상처들이 덮여있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좋고 만족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부부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2) 문제의 요인과 분석
내담자의 문제는 성에 대한 오해, 즉 성에 대한 혐오증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과거의 상처가 치료되지 않고, 잠시 신앙으로 그 상처들이 덮어져 있다. 이런 내담자의 상태는 올바른 성-인식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바로 되어야 한다. 더욱이 그녀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어,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틀을 만들었기에 남편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다.
상담학적 측면에서 이런 그녀는 남자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고, 성에 대한 이해와 성경적인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 물론 성에 대한 양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부부의 성에 중점을 두고 상담을 하기로 했다. 그녀의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신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짐작되는 것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잘못된 성에 대한 지식이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왜곡된 성 인식이 내재된 것이기 때문이다. 임상경험에 의하면 왜곡된 성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간단하지는 않다. 오랜 세월 동안 굳어져 온 것이 한 순간에 달라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신앙으로 무장된 경우에는 더욱 어려운 점이 있다. 신앙으로 성에 대한 대치를 시도하면서 성에 대한 일종의 혐오감 같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내담자는 대개 성관계는 동물적 본능이라는 생각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 내담자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상담을 해 보니 그것이 발견되었고, 어머니의 성 인식이 잘못되어 있었다.
그래서 상담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생활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몸이 약하여 자주 병에 시달려 아버지와 성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버지가 외도를 했다는 것이다. 한 여자도 아니고 두세 여자를 만났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성 혐오증을 갖게 되었고, 급기야는 딸에게까지 신앙을 빙자하여 성을 동물적이라 내사했던 것이다.
확실히 내담자의 잘못된 인식, 즉 성에 대한 혐오증은 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그녀의 친어머니는 남편의 외도로 많은 아픔이 있어 부부관계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부관계를 하지 않으면서 발생되는 부부의 기름과 물과 같은 면은 매사 충돌하고 이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로 인해 내담자의 성에 대한 주된 감정은 더럽고 추한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부부생활에서 부부의 성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도 동의하거나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부부의 성관계는 한두 달에 한 번밖에 이루어지지 않거나 어떤 경우에는 반년에 한 번 정도였고, 만족도도 극히 낮았다.
이로 인해 내담자는 점점 성에 대한 감각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에 대한 분노로 각 방을 쓰고 있었으며, 어쩌다 하는 부부관계도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몸이 굳어지는 현상까지 있었다. 이처럼 잘못된 성에 대한 오해 또는 성-혐오증은 반드시 치료되어야 했다. 이것만 치료되면 다른 것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 부부의 문제에서는 성생활이 중심을 차지하는 것이 눈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3) 상담 진행과정
인지치료기법으로 부부의 성에 대해서 접근해 나갔다. 이런 그녀와의 상담은 사실상 성교육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에 대한 성교육은 신앙을 바탕으로 해야 했다. 그녀에게 신앙이 무시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신앙은 그녀가 기대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했기에, 그것이 무너지면 자신도 무너진다는 정도로 부여잡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담자가 신앙의 핵심과 올바른 신앙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녀와 12회 상담했고, 효과는 고무적이었다.
상담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남편과 같은 침대에서 자도록 약속하도록 했고, 남편의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 남편과 접촉을 시도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 성’보다, 성관계는 마치 밥을 먹어야 하듯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것임을 중점적으로 이해시켰다. 그리고 성이 동물적이라고 한다면, 동물적 특성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도 이해시켰다. 인간은 동물적 특성을 무시할 때 심각한 정신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 신앙의 고상함보다 중요한 것이 인간의 육체적 본성이라는 사실, 성적 관계는 단순히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한다는 것을 중심으로 이해시켜나갔다.
더욱이 성관계는 부부에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신앙과 성적 이론을 바탕으로 접근해 나갔다. 여기에 성관계는 의식과 무의식의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매우 중요한 방법, 육체는 피곤하지만 정신적인 원기를 회복하는 방법, 자주 관계할수록 쾌감이 증진된다는 것, 관계를 통해 서로의 정신의 에너지와 기(氣)가 통하므로 없던 사랑이 생기면서 가까워진다는 것 등을 잘 이해시켰다. 그러면서 관계를 몇 번 하라고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내담자는 잘 이행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상담이 종결될 쯤에는 이렇게 좋은 성에 대해 왜 그렇게도 거부했는지 자신을 알 수 없다고도 말했다.
4) 상담 후 변화
그녀의 상담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녀의 상담은 사실상 복잡한 문제를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성에 대한 상담이었다. 성에 관해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상담자가 무슨 성에 대한 강사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래도 결과가 좋은 것을 보니 한 사람을 살렸다는 생각과 함께, 한 가정을 성의 올무로부터 구원을 시켰다는 기분도 가질 수 있었다. 부부상담에서 성-상담이 가장 핵심을 차지한다는 것, 성에 대해서 해박을 가져야 하고, 성-상담을 잘하는 상담자가 가장 실력 있는 능력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남편의 외도에 대한 사례
남편의 외도상담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다양한 연관성이 있을 뿐 아니라, 근본적 해결책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도 문제에서는 상담자의 한계를 느끼는 경험도 많이 한다. 남편이 외도한 경우, 아내가 잘 대응하지 않으면 상담자가 조언을 제공한다 해도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아내의 심리적인 고충을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이해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편이다.
1) 내담자의 기본 사항
내담자는 40대 초반 여성이다. 이 내담자는 남편의 외도에 심리적 충격을 크게 받아 우울 증상까지 나타난다. 그녀는 남편이 만나는 대상도 알고 있는데다, 특히 밤잠이 잘 오지 않아 더 이상 함께 살고 싶지 않을 뿐 아니라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이 여성은 혼자 상담소에 와서 상담하는 경우였다. 혼자서 많이 고민하다 남편 몰래 상담소에 오게 된 것이다. 이 상담에서 상담자는 첫 면담에서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에 대하여 들었고, 남편이 외도하게 된 경위도 알게 되었다.
2) 상담의 진행과 분석
이 상담에서 내담자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상담자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부부의 이혼 반대, 아내인 자신의 문제, 아내의 사회생활 등에 역점을 두어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첫째로 아내가 이혼하려는 것에는 반대하는 쪽으로 진행했다. 상담 과정에서 들어보니, 남편과의 관계가 오래 전부터 악화된 상태가 아니라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여성 내담자도 남편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와서 남편이 자신을 두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했다는데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상태에서 나타난 심리적 현상이었다. 실제로 남편과 이혼한다고 해도 당장 생활능력도 없는 처지로, 그야말로 남편만 바라고 살아온 ‘남편 바라기형’의 전형적 주부였다. 그런 경우 이혼이란 말에 불과하며 현실감이 적은 편이다. 남편에 대한 분노가 극심하여 화를 내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이혼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여자들은 대개 이혼을 하겠다고 큰소리치게 된다. 그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꺼내드는 가장 큰 카드이자 대응책인 것이다. 더욱이 그녀는 아이를 포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이혼이란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이런 과정에서 상담자는 대개 자녀를 포기하겠다는 여자들이 실제로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를 경험한다. 다행인 것은 상담자의 판단에 남편은 상대편의 여자와의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상담자는 그녀에게 조금 참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일러 주었다. 남편의 경우 세월이 흐르면서 큰 변화를 보이게 될 것에 대해 경험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이런 유사한 경우의 남자들은 대개 40대 후반을 넘기면서 자식이 있는 곳에 마음이 기우는 여러 요인이 발생한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그녀에게도 고칠 점이 혹시 없는가를 찾아는 기회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문제점을 찾아보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면서 기다리기를 권면했다.
둘째로 여성 내담자의 문제를 발견하는데 주력했다. 아내의 문제는 남편이 외도가 직접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상당한 부분에서 아내의 남편에 대한 대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상담자는 이런 경험을 근거로 남편과의 관계에서 평소 아내로서의 역할, 생활문제, 성적 대응도 살펴보도록 대화를 했다. 그 결과 그녀는 성불감증을 가진 것이 드러났다. 그것은 결혼 20여년간 본인이 원해서 남편과 관계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비록 남편이 외도를 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 해도, 어느 정도 그런 문제가 발생하도록 하게 만든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윤리적으로 보면 어떤 경우에라도 남편의 외도가 용납되거나 묵인될 수는 없다. 이런 것은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본성적 차원에서 언급될 수 있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담자는 남편의 외도에 대해 아내에게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런 점에 대해 아내는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어려운 가정살림을 하면서 아이들을 양육하느라 고생한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억울하게 생각하였다. 상담 경험에 의하면 불감증을 가진 내담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도 이런 경우를 종종 만나는 수가 있다. 상담자는 그녀에게 불감증이 언제부터 있었는지와 그 사실을 남편이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이런 점에 대해 거의 모르는 편이어서, 상담자는 그녀에게 결혼생활과 성생활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었고, 부부관계에서 성이 핵심적으로 차지하는 것도 일러주었다.
남편은 실제로 넉넉한 가정생활을 하도록 경제적 기반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성실하게 생활하여 왔다는 점을 부각시켰고, 남편이 나이가 들면서 갖게 되는 자아실현에 대한 허망감도 열심히 설명했다. 많은 부분에서 그녀는 처음 듣는다는 식이었으나, 다행히도 남편을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이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한 아내의 생활력이 문제였다.
셋째로 아내가 직장을 갖는 일이다. 아내는 지금까지 남편만을 바라보며 궁핍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직장생활을 하였으나 남편이 집에 있기를 요구해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지금 어려운 일을 당하고 보니 자신이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도록 무능력해 더욱 우울증세가 가중되고 있었다. 여기에는 ‘심리종합검사’를 해 본 결과로서 우울증 상태를 지적해 주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결혼상태는 남편이 자신의 한계를 느껴 아내가 일을 하지 않는 것에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경제력 있는 여자를 만나게 되었을 것이다. 상대 여자는 40대 중반으로, 사회적으로는 상당한 지위를 갖고 있는 터였다. 아마도 남편이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여자와 만나게 된 것은 그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에 어렵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 해결은 간단하지 않은 편이다. 경제 문제가 걸린데다 남편의 외도라는 심리적 문제가 중첩되기 때문이다. 외도 상담에서는 경제 문제가 따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남자가 여유로운 생활에서 일어나기 쉬운 편이다. 어렵게 둘이서 힘을 모아 가정 경제를 일으키려는 상황에서는 발생되기 어렵다. 그런데 어느 정도 경제 문제가 나아지면서 남자들의 마음이 헤이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비하면 이 여성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해야 한다. 더욱이 이 여성은 남편과의 문제도 있지만, 가정생활을 위해 그녀가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드러난다. 그녀는 이제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담자로서, 너무 약해진 그녀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웠다.
3) 상담 후 결과
상담의 진행은 처음과 달리 매우 순조롭게 되어 갔다. 때를 같이해 남편은 그녀와 절교하게 되었다. 남편의 의지로 인한 것이 아니라, 매우 이례적인 결과였다. 그것은 상대 여성의 부하직원이 이 사실을 알게 돼 윗사람에게 보고하였기 때문이다. 상대여자는 일종의 고발을 한 남자와 경쟁관계였던 것이다. 사회는 언제나 경쟁관계에 의해 곤혹스런 경우를 당하기도 하지만, 잘 대응하면 발전의 기회가 되는 경험도 하는 것 같다.
게다가 그녀가 일자리를 찾은 것도 행운이었다. 그 일자리는 아동에게 관련되는 일로 놀랍게도 한 달에 300만원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가정의 경제가 향상됨은 물론, 그녀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계기도 되었다. 일이 잘 되려면 이렇게 잘 맞아 들어간다. 실제로 상담자도 그녀의 우울증 상태로 볼 때 곧바로 일을 찾아 나서는 일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녀는 가정에 더 애착을 갖게 되고, 사회생활에도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남편도 그런 아내와 자식을 보면서 마음에 점차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자 그녀의 심리적 상태가 우선 달라지고 상당히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이 보였다. 그 후 둘의 관계는 전보다 많이 호전되어 갔다. 그녀는 2개월 동안에 총 4번의 상담을 하면서 생활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고 있었고, 지금은 거의 건전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이 사례는 실로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가 보람을 느끼는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3. 정리: 부부의 욕구불만에 대한 상담이 대부분
지금까지 우리는 몇 차례 부부상담에 관한 사례를 다루었다. 부부상담은 대개 욕구불만에 대한 상담이 많이 차지하는 편이라 했다. 부부의 욕구불만에 대한 상담에서는 행동적 표출이 때로 구타와 폭력으로, 심리 및 물리적 학대로, 그리고 외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과 관련하여 대개 단기상담으로 가능한 세 가지 사례를 다루어 보았다.
첫 번째 사례는 30대 후반의 아내로서 남편의 구타를 호소하는 구타하는 남편에 대한 사례였다. 남편은 평상시에는 친절하거나 자상하지는 않지만, 성격은 온순한 편이었다. 이런 남편이 술만 마시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구타를 했다. 그 구타는 때로 성적 폭력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하여 이런 남편의 구타를 중단시키는 것에 대하여 상담하였다.
두 번째 사례는 40대 아내로서 남편의 강압적 성관계에 대한 불만의 사례였다. 남편은 평소에는 온순한 편이나 성관계시에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이다. 때문에 결혼 20년 동안에 한 번도 다정하고 만족스런 관계를 갖지 못했다. 게다가 남편은 외도를 한 경험도 있어 마음으로 도저히 사랑이 가지 않아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 이혼을 결심하고 있는 상태의 상담이었다.
세 번째 사례는 결혼 13년차의 주부를 다루었다. 그녀의 주된 문제는 남편의 성에 대한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문제였다. 성관계를 요구해 오는 남편이 짐승처럼 느껴지고, 남편을 용납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남편이 싫다는 것이었다. 부부관계를 거절당한 남편은 자신이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상하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부부갈등은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줘서 가정에 평화가 없는 날이 많다는 상담이었다.
네 번째 사례는 40대 초반의 아내로서 남편의 외도에 관한 것이었다. 그녀는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자녀를 두고 있으며 생활형편이 어려운데다 남편의 외도까지 겹쳐 살기가 너무나 힘이 든다는 것이다. 더욱이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느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심리상태였다. 특히 남편은 한 여자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고, 아내 역시 그녀를 상면하여 알고 있는 처지에 있다. 그것이 너무나 괴로워 그 처리의 방법으로 이혼을 결심하고 있는 터였다.
부부 문제는 그 성격상가족과 다양하게 관련되면서 가족에게 심각한 타격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다. 그것은 부부 문제가 대개 사회 문제라는 점에서 부부상담은 그 중요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상담자에게는 부부상담에서는 체계적으로 대응하면서 많은 연구가 요구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2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