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벳 크리스천 부부대학 칼럼
부부 간 별거는 갈등 완화나 이혼 전 단계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충렬 박사의 ‘부부상담’
별거, 부부 관계 이혼과 롱런의 갈림길 1
부부상담의 특수한 문제들
부부상담에는 매우 특수한 문제들이 있다. 특수하게 다루어야 함은 물론, 전문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대개 상담자에게 이해와 식견을 요구한다. 때로 이 문제들은 단순히 심리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시각을 동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상담자는 이를 다룰 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를 중심으로 기술한다.
1. 별거
부부는 갈등이 심화되면 이혼으로 가기 전 별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부부가 심하게 다투고 싸우는 경우, 자녀를 위해 부부가 별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별거는 이혼을 결정하기 앞서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별거는 부부가 서로 약속된 기간에 떨어져 사는 것이지만, 긍정 또는 부정의 결과를 초래한다. 긍정적 결과로는 감정을 삭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화해의 기회가 돼 실제로 관계가 개선되는 경우가 있다. 부정적 결과로는 일정 기간 떨어져 있다 심리적 거리감이 생기거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편하고 습관처럼 돼 실제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별거는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해 고찰할 수 있다.
1) 별거의 원인
부부가 별거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간단한 이유도 있고, 상당히 심각한 이유도 있다. 조사를 참조하면 208명 중 남성은 24명으로 11.5%를 차지하였으며, 여성은 184명으로 88.5%였다. 여성이 더 별거를 원하는 현상을 불 수 있다.
사유를 보면 ‘성격 차이’가 36.1%로 가장 많고, ‘배우자의 폭력’ 34.6%, ‘경제갈등’ 28.8%, ‘배우자의 외도’ 27.4%, ‘애정상실’ 22.6%, ‘배우자 가족과의 갈등’ 20.2%, ‘배우자의 채무’ 14.4% 순이었다. 특이한 점은 남성의 경우 성격 차이나 애정상실 등 정서적 문제가 많았던 반면, 여성은 남편의 폭력이나 외도 등 구체적 사유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중복 응답). 공통점은 상당수 부부가 부부갈등에서 해결 모색의 수단 혹은 냉각기로 별거를 택한다는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심각한 부부갈등 상황에서도 별거를 하지 않기도 한다. 이유로는 ‘부부 사이가 더 멀어질까봐’가 54.7%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 때문에’ 18.5%, ‘이혼으로 발전할까봐’ 10.3%, ‘별거보다는 이혼이 나아서’ 8.2% 순이었다. 이는 별거를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별거하면 자칫 이혼으로 발전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들어서일 것이다. 별거란 이혼 전 선택해 볼 방법이기는 하지만, 자칫 이혼으로 이어질 위험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2) 별거의 기간과 효과
별거를 선택한 경우 기간은 얼마나 될까? 부부마다 다르겠지만, 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1년이 많았다. ‘1년 미만’이 48.9%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은 전체의 51.1%였다. 별거가 일단 시작되면, 쉽게 화해하거나 화합하지 못하고 장기간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응답자 중 23.8%가 ‘2회 이상’ 별거를 한 것으로 나타나, 한 번 별거하는 경우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경우 남녀 모두 ‘배우자의 강요나 가출로 인한 별거’가 남성 54.1%, 여성 36.5%로 가장 많았다. 이 조사가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진 않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 별거의 효과를 다룰 수 있다. 우리는 쉽게 별거하면 관계가 좋아진다고 말하거나 더 악화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수치로 표시해 보자. 한 조사에 의하면 별거 후 7.9%만이 배우자와 관계가 좋아졌으며, 43.3%는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48.8%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별거의 부정적 측면을 보여준다. 이런 경우 별거는 매우 심각한 관계로 보아야 한다. 이들은 이혼을 이미 깊이 결심한 경우인 것이다. 그들은 별거하고 마음을 정리하여 오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 극심한 심리적 및 신체적인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혼자 살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별거의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이와 다르게 별거로 관계가 더 좋아진 경우도 있다. 좋아진 이유는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가 62.6%로 가장 많았으며, 관계가 나빠진 이유로는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가 43.7%로 가장 많았다. 이들 부부는 갈등 관계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상태로 보아야 한다. 아마 조그만 갈등이 다툼으로 변하여 특정 기간에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경우일 수 있다. 감정이 심하게 폭발해 별거를 선택했지만,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감정이 가라앉거나 해소되어 심리적으로 후회하는 경우이다. 또 약간 겁을 주어 좋지 않은 폭언이나 감정, 그리고 행동을 중단할 목적으로 별거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별거 선택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칫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별거하다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별거를 선택하려는 부부의 경우 부부관계 상태를 감안해 시도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애정이 남아 있는데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부부에게 적합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별거보다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별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의하여 그대로 실행해 보기로 해도, 그다지 나쁠 일은 아닐 것이다. 부부는 별거의 경험으로 관계가 더 돈독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 경우, 별거를 삼가는 것이 더 낫다. 이런 부부는 별거로 인해 실제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높은 점에서다. 또다른 조사에서 별거 부부의 28.4%만이 재결합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재결합 이유로 ‘자녀 관련 문제’가 38.4%로 많았다는 점이 웅변으로 말해 준다. 오늘날 부부 갈등으로 자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별거하여 결합할 가능성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올리벳 크리스천부부대학에서는 그리스도안에서 아름다운 부부 관계를 위해 기도와 지원합니다.
올리벳 크리스천 부부대학
http://councelingcenter.co.kr/